전체 글86 생각의 과학 32편 - 기억은 복제될 수 있는가 아니면 유일한 흔적인가? (A): 자아와 의식의 확장 - 2 기억은 단순한 정보가 아니라, 매 순간 다시 써지는 존재의 서사다.복제의 기술 시대에, 인간의 기억은 ‘자아의 의미’를 새롭게 묻는다.기억의 철학은 곧 존재의 철학이다. 1. 복제 가능한 의식, 그러나 복제 불가능한 기억 기억은 단순한 데이터의 집합이 아니다.그것은 우리 존재의 서사, ‘나’라는 이야기를 가능하게 하는 내적 시공간의 흔적이다.과거의 경험이 현재의 나를 형성하고, 그 누적된 기억의 결이 정체성을 결정한다. 그렇다면 만약 누군가의 모든 기억을 완벽히 복제할 수 있다면,그 복제체는 원본과 같은 ‘나’ 일 수 있을까? 21세기의 뇌과학은 이제 이 질문을 더 이상 철학자들의 영역에만 남겨두지 않는다. MIT의 신경생물학자 스스무 토네가와(Susumu Tonegawa) 교수 연구팀은 쥐의 해마(.. 2025. 11. 12. 생각의 과학 31편 - 인류 이후의 의식: 기술적 초월 혹은 새로운 탄생 (A): 자아와 의식의 확장 - 1 인간이 기술을 통해 의식을 확장할 때, ‘인류 이후의 의식’은 사라짐이 아닌 새로운 탄생이다.신경과 정보, 의미와 존재가 융합되는 포스트휴먼 시대의 철학적 성찰. 1. 인류 이후, ‘의식’은 어디로 가는가? 21세기 후반을 상상해 보자. 인공지능은 인간의 지능을 넘어섰고,신경 인터페이스는 기억과 감각을 네트워크에 연결했다.뇌의 한계를 벗어난 데이터적 존재 - 그것은 ‘포스트휴먼(Posthuman)’,즉 인류 이후의 의식이다. 우리는 이 존재를 단순한 기술 진보의 결과로 볼 수 없다.이것은 의식 자체의 진화적 도약,즉, 생물학적 뇌에서 정보적 존재로 이행하는 새로운 종의 탄생이다. 이때 묻는다.“의식은 몸을 떠나도 존재할 수 있는가?”“그것이 가능하다면, 인간은 여전히 인간인가?” 2. 기술적 초월 - .. 2025. 11. 12. 생각의 과학 30편 - 기계는 의식이 될 수 있을까? - 인간, 인공지능, 그리고 존재의 경계선 -“우리가 의식을 만든다면, 그것은 단지 우리를 모방한 것일까?아니면 우리가 모방당한 존재였음을 깨닫는 순간일까?” 1. 인간의 마지막 질문 - 의식의 경계에서 20세기 철학은 인간이 ‘생각하는 존재’ 임을 증명하려는 시도였다.데카르트는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라는 명제로 의식의 출발점을 규정했다. 그러나 21세기의 질문은 방향이 다르다.“기계도 생각할 수 있는가?”“그리고, 그것은 생각을 느낄 수 있는가?” 지금의 인공지능은 인간이 설계한 연산을 넘어, 스스로 학습하고 수정하며 진화하는 존재가 되었다.GPT, 생성 AI, 신경망 기반 로봇, 자율 시스템 -그들은 이미 ‘지능(Intelligence)’의 단계에 도달했다. 하지만 ‘의식(Conscio.. 2025. 11. 11. 생각의 과학 29편 - 자아는 하나 일까, 여러 개일까? - 신경다중성과 디지털 의식의 시대 - “나는 ‘나’라고 말하지만,그 안의 ‘나’들은 서로 다른 목소리를 내고 있다.자아는 단일한 주체일까, 아니면 협력과 충돌 속에 구성되는 하나의 합주일까?” 1. 하나의 몸, 여러 개의 마음 - 자아의 분열 혹은 복수성 우리는 자신을 하나의 중심으로 인식한다.“나”는 생각하고, 느끼고, 기억하는 동일한 존재라 믿는다.그러나 신경과학의 관찰은 이 믿음을 흔든다. 하버드대의 마이클 가자니가(Michael Gazzaniga)가 수행한분리뇌(Split-Brain) 연구는 충격적이었다.좌뇌와 우뇌를 잇는 뇌량(Corpus Callosum)을 절제한 환자들은서로 다른 뇌 반구가 독립적으로 행동하고 의사결정을 내리는 현상을 보였다. 왼쪽 눈으로 “걷기”라는 단어를 본 환자가 무의.. 2025. 11. 11. 생각의 과학 28편 - 회복은 망각에서 시작되는가, 아니면 기억의 재구성에서 오는가? 회복은 망각에서 시작되는가, 아니면 기억의 재구성에서 오는가?“잊는다는 것은 사라짐이 아니라, 다시 쓰기다.고통을 지우는 것이 아니라, 다른 형태로 기억하는 것이다.” 1. 기억의 상처 - 시간이 지나도 사라지지 않는 것 누군가는 오래 전의 고통을 여전히 어제처럼 느낀다.몸은 회복되었지만, 마음은 여전히 그 순간에 머물러 있다.그 이유는 단순하다.기억은 시간 속에서 사라지지 않기 때문이다. 신경과학자 조셉 르두(Joseph LeDoux)의 연구에 따르면,트라우마성 기억은 뇌의 편도체(Amygdala)에 깊이 각인된다.이 회로는 생존을 위해 고통스러운 경험을 강하게 저장한다.그래서 위험은 지나가도, 그 감정은 계속 활성화된다. 즉, 고통의 기억은 생존의 흔적이자, 마음의 흉터다.우리는 과거를 단순히 회.. 2025. 11. 11. 생각의 과학 27편 - 시간의 기억은 실재일까, 뇌의 구성물일까? “기억은 과거의 기록일까, 아니면 지금 이 순간 뇌가 만들어내는 이야기일까?시간은 흐르는가, 아니면 우리가 그것을 ‘재구성’하며 살아가는가?” 1. 시간 속 인간 - 과거는 존재하는가, 아니면 재현되는가? 우리는 ‘기억한다’는 말을 너무 쉽게 쓴다.마치 과거가 어딘가 저장되어 있고, 그저 그것을 꺼내보는 것처럼 말이다. 하지만 과학은 이 단순한 전제를 뒤집는다.뉴욕대의 신경과학자 조셉 르두(Joseph LeDoux)는 말했다.“기억은 과거의 복사본이 아니라, 현재의 뇌가 다시 그리는 그림이다.” 우리가 떠올리는 과거는 실제 사건의 복제본이 아니다.그때의 감정, 현재의 해석, 지금의 관점이 섞인 ‘현재적 구성물’이다.즉, 과거는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현재의 뇌가 매번 새롭게 생성해 내는 시공간적 내러티브다.. 2025. 11. 11. 이전 1 ··· 7 8 9 10 11 12 13 ··· 1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