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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의 과학/C. 감정과 도덕(emotion-morality)22

생각의 과학 85편 - 불안이 사라진 뒤에 찾아오는 공백 불안이 줄어들었다.밤에 이유 없이 심장이 뛰는 일도 줄었고,괜히 최악의 상황을 떠올리는 횟수도 적어졌다. 분명 좋아진 상태다.그런데 또 이상하다. 불안이 사라졌는데,마음이 편해진 느낌은 아니다. 오히려 묘하게 비어 있다.뭘 해야 할지 모르겠고,가만히 있으면 허전하고,괜히 시간을 낭비하고 있는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이 감각은 종종 이렇게 표현된다. “이제 괜찮아졌는데…왜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지?”1. 불안이 사라지면 문제가 끝나는 게 아니다.우리는 불안을없애야 할 감정이라고 배워왔다. 그래서 불안이 줄어들면곧바로 이런 상태가 와야 한다고 생각한다. 안정감,여유,편안함.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불안이 사라진 자리에는곧바로 평온이 들어오지 않는다.대신 공백이 남는다. 왜냐하면 불안은단순한 감정이 아니.. 2026. 1. 13.
생각의 과학 84편 - 문제가 사라졌는데도 불안이 남는 이유 문제가 있었다.그리고 그 문제는 해결됐다. 일은 정리됐고,관계도 어느 정도 정리됐고,몸 상태도 예전보다 나아졌다. 그런데 이상하다.상황은 좋아졌는데,마음은 여전히 가볍지 않다. 괜히 불안하고,괜히 긴장돼 있고,다시 무너질 것 같은 느낌이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 이 상태는의지가 약해서도,회복이 느려서도 아니다. 1. 뇌는 문제를 ‘사건’이 아니라 ‘상태’로 저장한다.우리는 보통 이렇게 생각한다. 문제 → 스트레스 → 감정 그래서 문제가 사라지면감정도 함께 사라져야 한다고 믿는다. 하지만 뇌는 다르다.뇌에게 문제는하나의 사건이 아니라하나의 위험 상태로 저장된다. 그래서 문제가 해결된 순간에도뇌는 바로 이렇게 판단하지 않는다. “이제 안전하다.” 대신 이렇게 묻는다. “이 상황은 정말 끝난 게 맞나?”“다시 .. 2026. 1. 11.
생각의 과학 82편 - 왜 우리는 쉬고 있어도 회복되지 않는다고 느낄까? 요즘 사람들은 자주 이렇게 말한다. “분명 쉬었는데도 피곤해.”“아무것도 안 했는데 기운이 안 돌아와.”“몸보다 마음이 더 지쳐 있는 느낌이야.” 이 말은 이상하다.예전에는 쉬면 회복이 되었는데,지금은 쉬어도 회복되지 않는다는 감각이 남는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은이 문제를 수면 시간, 체력, 나이, 의지의 문제로 돌린다. 하지만 정말 그럴까. 문제는 우리가 덜 쉬어서가 아니라, 회복이 일어날 조건이 사라졌기 때문일 가능성이 크다. 1. 뇌에게 ‘쉼’은 멈춤이 아니라, 신호 전환이다.우리는 쉼을 이렇게 생각한다.일을 안 하면 쉬는 것누워 있으면 쉬는 것아무것도 안 하면 회복되는 것하지만 뇌의 기준은 다르다. 뇌에게 회복이란에너지 사용량이 줄어드는 상태가 아니라,위험·과제·경계 신호가 꺼진 상태다. 즉, .. 2026. 1. 7.
생각의 과학 80편 - 왜 우리는 감정이 없어진 게 아니라, 느끼는 법을 잃었을까? 요즘 많은 사람들이 이렇게 말한다. “아무 감정이 없어.”“기쁘지도, 슬프지도 않아.”“그냥 무덤덤해.” 하지만 조금만 들여다보면,정말로 감정이 사라진 경우는 거의 없다. 짜증은 나는데 이유를 모르겠고,피곤한데 쉬고 싶다는 감각은 희미하며,불안한데 불안하다고 말하기엔 어딘가 애매하다. 이건 감정이 사라진 상태가 아니다.감정을 인식하는 능력이 흐려진 상태에 가깝다. 1. 뇌는 감정을 ‘느낌’이 아니라 ‘정보’로 처리한다.우리는 감정을자연스럽게 솟아오르는 감각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뇌에게 감정은막연한 기분이 아니라 신호 데이터다. 불안은 → 위험 가능성 알림지루함은 → 자원 낭비 경고기쁨은 → 현재 행동을 유지해도 된다는 신호 문제는이 신호를 해석할 여유가 없을 때다. 이때 감정은 약해지는 게 아니다.다.. 2026. 1. 3.
생각의 과학 79편 - 왜 우리는 결정을 내리고 나서도 계속 다른 선택을 점검할까? 결정을 내렸다.충분히 고민했고, 근거도 있었다.누가 강요한 선택도 아니다. 그런데 이상하다. 이미 선택은 끝났는데,머릿속에서는 자꾸 다른 선택이 떠오른다. “그때 이쪽을 택했으면 어땠을까?”“조금만 더 기다렸으면 더 나은 선택이 있었던 건 아닐까?” 이건 후회와는 다르다.불만도 아니다.결과가 나쁘지 않아도 반복된다. 문제는 선택의 질이 아니라,뇌가 선택을 ‘끝난 사건’으로 처리하지 않는 방식에 있다. 1. 뇌는 결정을 ‘확정’이 아니라 ‘유지 상태’로 저장한다.우리는 결정을 내리면하나의 길이 닫히고, 하나만 남는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뇌는 다르게 처리한다. 뇌에게 선택은‘완료된 사건’이 아니라지속적으로 유지해야 하는 상태다. 이유는 단순하다.선택을 유지하는 데는 비용이 들기 때문이다. 시간이 흐를수록 상.. 2026. 1. 1.
생각의 과학 72편 - 아무 감정이 없는 것 같을 때, 실제로 뇌에서는 무슨 일이 일어날까? 어느 순간부터 감정이 사라진 것처럼 느껴질 때가 있다.기쁘지도, 슬프지도 않고,무언가를 느껴야 할 상황에서도 반응이 늦다. 이 상태를 많은 사람들은 이렇게 표현한다. “아무 감정이 없는 것 같아요.” 하지만 실제로 뇌에서 벌어지는 일은감정의 소멸이 아니라,감정 처리 방식의 전환에 가깝다. 이 글에서는 이 상태를‘감정 차단 모드’라는 관점에서 살펴본다. 1. 감정 둔화는 무감정이 아니다.감정이 느껴지지 않는다고 해서감정이 존재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뇌는 감정을 없애는 기관이 아니라,감정의 강도와 접근 경로를 조절하는 기관이다. 즉, 감정 둔화란감정 신호 자체를 꺼버린 상태가 아니라,그 신호를 의식으로 올리지 않는 상태에 가깝다. 2. 뇌는 왜 감정을 차단하는가?감정 차단 모드는뇌가 선택하는 하나의 생존.. 2025. 12.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