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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의 과학/C. 감정과 도덕(emotion-morality)4

생각의 과학 25편 - 감정은 진화의 산물일까, 마음의 언어일까? “감정은 이성의 적이 아니라, 생명의 언어다.우리는 생각하기 전에 느낀다.하지만 그 ‘느낌’은 본능일까, 아니면 마음이 만든 의미의 코드일까?” 1. 감정의 수수께끼 - 생물학적 반응인가, 정신적 언어인가? 우리가 세상을 경험할 때,가장 먼저 반응하는 것은 ‘이성’이 아니라 ‘감정’이다. 눈앞의 위험에 놀라고, 사랑하는 이의 미소에 따뜻해지고,음악 한 조각에 눈물이 흐른다. 감정은 논리보다 빠르며, 생각보다 깊은 층위에서 작동한다. 하지만 오래전부터 인간은 감정을 ‘이성의 방해자’로 여겨왔다.플라톤은 영혼을 이성이 끄는 마차로 비유하며, 감정을 그 말 중 하나로 보았다.데카르트는 감정을 ‘육체가 영혼에 미치는 작용(Passio)’으로 간주하며,이성을 흐리게 하는 육체적 정념으로 이해했다. 그러나 현대 신.. 2025. 11. 10.
생각의 과학 18편 – 선은 인간 본성일까, 사회의 학습일까? “착함은 타고나는가, 길러지는가?뇌과학과 진화심리학이 밝히는 인간 도덕의 기원 -‘선함’의 본질은 감정과 학습의 교차점에 있다.” 착함은 태어나는가, 만들어지는가? “사람은 본래 선하다.” – 맹자“사람은 이익을 좇아 선을 배운다.” – 순자 두 철학자의 오래된 논쟁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유전자 속에 ‘도덕의 씨앗’이 심어져 있을까?아니면 사회라는 토양이 그것을 길러내는 걸까? 현대 과학은 이 고전적 질문에 신경과학과 진화심리학으로 답하려 한다.‘선(善)’은 인간의 본성인가, 아니면 문명의 발명품인가?그 해답은 인간의 뇌와 사회, 그리고 감정의 진화 속에서 서서히 드러난다. 1. 본성으로 서의 선 - 협력의 유전자 찰스 다윈은 진화론을 통해경쟁이 아닌 협력(Cooperation)이 생존의 핵심 전략임을 .. 2025. 11. 9.
생각의 과학 14편 - 인간의 아름다움은 본능일까, 사회의 기준일까? “인간이 느끼는 아름다움은 유전자의 본능일까, 사회의 산물일까?진화심리학, 신경과학, 철학이 밝히는 미의 본질 - ‘아름다움’은 인간이 진화시킨 감정이다.” 인간은 왜 아름다움을 느끼는가? 우리는 매일 ‘아름다움’을 마주한다.한 송이 꽃의 곡선, 붉게 물든 하늘의 그러데이션, 누군가의 미소, 완벽히 디자인된 스마트폰의 유려한 형태까지.그러나 문득 이런 질문이 떠오른다. “우리가 느끼는 아름다움은 타고난 본능일까, 아니면 사회가 만들어낸 기준일까?”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 플라톤은 ‘아름다움’을 진리와 선(善)과 더불어 우주의 근본 질서라 보았다.그에게 미는 단순한 감각의 문제가 아니라, 존재의 본질에 닿는 정신적 통로였다.그에 반해 현대 심리학자들은 아름다움을 생존과 번식의 전략, 즉 ‘유전자의 언어’로.. 2025. 11. 8.
생각의 과학 8편 – 감정은 단순한 화학 반응일까, 의식의 신호일까? “나는 생각하기 때문에 존재한다.”하지만 어쩌면, “나는 느끼기 때문에 존재한다.”가 더 정확한 말일지도 모릅니다.- 안토니오 다마지오(Antonio Damasio) 1. 우리가 느끼는 ‘감정’은 어디에서 오는 걸까? 누군가의 따뜻한 말 한마디에 눈시울이 붉어지고,작은 실패에 깊은 슬픔이 밀려오는 이유는 무엇일까요?감정은 인간이 인간으로 존재하게 만드는 본질적인 현상입니다.그러나 과학은 오랫동안 감정을 신경화학적 반응으로 해석해 왔습니다. 기쁨은 도파민의 분비, 슬픔은 세로토닌의 결핍,사랑은 옥시토신의 작용으로 설명됩니다.즉, 감정은 호르몬과 신경전달물질의 화학반응일 뿐이라는 것이지요. 하지만 정말 그럴까요?우리가 느끼는 ‘사랑의 따뜻함’이나 ‘상실의 아픔’이단지 전기 신호 몇 개의 결과일 뿐이라면,예술.. 2025. 11.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