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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도체2

생각의 과학 28편 – 회복은 망각에서 시작되는가, 아니면 기억의 재구성에서 오는가? 회복은 망각에서 시작되는가, 아니면 기억의 재구성에서 오는가?“잊는다는 것은 사라짐이 아니라, 다시 쓰기다.고통을 지우는 것이 아니라, 다른 형태로 기억하는 것이다.” 1. 기억의 상처 - 시간이 지나도 사라지지 않는 것 누군가는 오래 전의 고통을 여전히 어제처럼 느낀다.몸은 회복되었지만, 마음은 여전히 그 순간에 머물러 있다.그 이유는 단순하다.기억은 시간 속에서 사라지지 않기 때문이다. 신경과학자 조셉 르두(Joseph LeDoux)의 연구에 따르면,트라우마성 기억은 뇌의 편도체(Amygdala)에 깊이 각인된다.이 회로는 생존을 위해 고통스러운 경험을 강하게 저장한다.그래서 위험은 지나가도, 그 감정은 계속 활성화된다. 즉, 고통의 기억은 생존의 흔적이자, 마음의 흉터다.우리는 과거를 단순히 회상.. 2025. 11. 11.
생각의 과학 25편 - 감정은 진화의 산물일까, 마음의 언어일까? “감정은 이성의 적이 아니라, 생명의 언어다.우리는 생각하기 전에 느낀다.하지만 그 ‘느낌’은 본능일까, 아니면 마음이 만든 의미의 코드일까?” 1. 감정의 수수께끼 - 생물학적 반응인가, 정신적 언어인가? 우리가 세상을 경험할 때,가장 먼저 반응하는 것은 ‘이성’이 아니라 ‘감정’이다. 눈앞의 위험에 놀라고, 사랑하는 이의 미소에 따뜻해지고,음악 한 조각에 눈물이 흐른다. 감정은 논리보다 빠르며, 생각보다 깊은 층위에서 작동한다. 하지만 오래전부터 인간은 감정을 ‘이성의 방해자’로 여겨왔다.플라톤은 영혼을 이성이 끄는 마차로 비유하며, 감정을 그 말 중 하나로 보았다.데카르트는 감정을 ‘육체가 영혼에 미치는 작용(Passio)’으로 간주하며,이성을 흐리게 하는 육체적 정념으로 이해했다. 그러나 현대 신.. 2025. 11.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