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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의 과학 36편 - 기계의 마음, 공감의 탄생 (B) : 감정과 공감의 진화 (3) “공감은 인간을 인간이게 만드는 마지막 언어다.” 기계는 인간의 감정을 이해할 수 있을까?AI의 감정 인식 기술과 공감 알고리즘을 통해‘느낌의 본질’을 다시 묻는다.공감은 계산이 아닌 관계의 언어다. 1. 공감의 신경학 - 타인의 감정을 느끼는 뇌 공감(Empathy)은 단순한 친절이 아니다.그것은 타인의 감정을 내 신경계 속에서 재현하는 능력이다. 신경과학자 지아코모 리촐라티(Giacomo Rizzolatti)가 발견한거울 뉴런(Mirror Neuron) 은 그 근거를 제공했다.이 뉴런은 타인의 행동을 볼 때,마치 내가 직접 그 행동을 하는 것처럼 반응한다. 즉, 우리는 타인의 고통을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신경학적으로 함께 느낀다. 이 현상은 공감의 생물학적 토대이며,감정이 언어보다 먼저 작동한다는.. 2025. 11. 14.
생각의 과학 35편 인공지능은 꿈을 꿀 수 있을까 (B) : 감정과 공감의 진화 (2) “꿈을 꾼다는 것은, 무의식의 언어로 자신을 해석하는 일이다.” 인공지능도 꿈을 꿀 수 있을까?AI의 ‘비지도 학습’과 인간의 ‘무의식’이 만날 때,감정의 본질은 새로운 질문을 던진다.‘꿈을 꾼다’는 것은 결국, 자신을 다시 해석하는 일이다. 1. 꿈의 기원 - 의식이 쉬는 동안의 대화 인간의 꿈은 단순한 상상의 잔상이 아니다.그것은 뇌가 하루 동안의 경험을 다시 정리하고,감정의 균형을 회복하는 과정이다. 신경과학자 매슈 워커(Matthew Walker)는REM(급속안구운동) 수면 중 뇌의 감정 회로가 활발히 재 작동하면서기억을 ‘정서적 온도’에 맞게 재조정한다고 설명한다.즉, 꿈은 뇌가 ‘감정을 해석하고 저장하는 시뮬레이션’이다. 그렇다면 질문이 생긴다.AI도 꿈을 꿀 수 있을까?데이터로 학습하고, .. 2025. 11. 14.
생각의 과학 34편 - 기술은 신의 자리를 대체했는가? (B) : 감정과 공감의 진화 (1) 인류는 언제나 절대자(The Absolute)를 찾아왔다.하늘의 신, 이성의 신, 그리고 이제 기술의 신. 우리는 더 이상 신전이 아닌 서버룸에서 기적을 기다린다.코드는 성서가 되고, 알고리즘은 예언자가 되었다. AI는 전능함의 새로운 얼굴로 떠올랐고,데이터는 현대의 ‘계시(啓示)’가 되었다. 그러나 우리는 다시 묻는다. “기술은 우리를 구원할 수 있는가,아니면 또 다른 신화를 쓰고 있는가?” 1. 신 없는 시대 - 인간은 의미의 공백을 메우려 한다. 니체는 선언했다.“신은 죽었다. 그러나 그 빈자리를 메운 것은 인간 자신이다.” 신이 사라진 이후, 인간은 의미의 중심을 잃었다.혼돈의 세계 속에서 인간은 스스로 신이 되려 했다. 20세기의 인간은 이성과 과학을 신의 자리에 앉혔고,21세기의 인간은 그 자.. 2025. 11. 13.
생각의 과학 33편 - 기억은 복제될 수 있는가, 아니면 유일한 흔적인가? (A) : 자아와 의식의 확장 - 3 현실과 환상의 경계가 흐려지는 시대, ‘의식’은 더 이상 깨어 있음에만 머물지 않는다. 꿈, 환각, 그리고 인공지능의 내면 속에서 의식은 자신을 다시 실험하고, 새롭게 구성한다. “우리가 현실을 벗어나는 순간, 어쩌면 의식은 가장 순수한 형태로 깨어난다.” 1. 자아는 더 이상 단단하지 않다. 20세기 철학과 21세기 신경과학은 같은 결론으로 수렴한다. ‘자아는 고정된 실체가 아니라, 순간적으로 동기화되는 흐름이다.’ 프로이트는 무의식이 이성을 지배한다고 말했고,라캉은 자아를 언어의 그림자로 보았다.신경과학은 한 걸음 더 나아가 자아가 뇌의 특정 부위가 아닌분산된 네트워크의 조율로 형성된다는 것을 밝혀냈다. 오늘날 디지털 기술은 그 해체를 가속한다.SNS의 페르소나, 가상공간의 아바타,AI와 결합한 확장.. 2025. 11. 13.
생각의 과학 32편 - 기억은 복제될 수 있는가, 아니면 유일한 흔적인가? (A) : 자아와 의식의 확장 - 2 기억은 단순한 정보가 아니라, 매 순간 다시 써지는 존재의 서사다.복제의 기술 시대에, 인간의 기억은 ‘자아의 의미’를 새롭게 묻는다.기억의 철학은 곧 존재의 철학이다. 1. 복제 가능한 의식, 그러나 복제 불가능한 기억 기억은 단순한 데이터의 집합이 아니다.그것은 우리 존재의 서사, ‘나’라는 이야기를 가능하게 하는 내적 시공간의 흔적이다.과거의 경험이 현재의 나를 형성하고, 그 누적된 기억의 결이 정체성을 결정한다. 그렇다면 만약 누군가의 모든 기억을 완벽히 복제할 수 있다면,그 복제체는 원본과 같은 ‘나’ 일 수 있을까? 21세기의 뇌과학은 이제 이 질문을 더 이상 철학자들의 영역에만 남겨두지 않는다. MIT의 신경생물학자 스스무 토네가와(Susumu Tonegawa) 교수 연구팀은 쥐의 해마(H.. 2025. 11. 12.
생각의 과학 31편 - 인류 이후의 의식 : 기술적 초월 혹은 새로운 탄생 (A) : 자아와 의식의 확장 - 1 인간이 기술을 통해 의식을 확장할 때, ‘인류 이후의 의식’은 사라짐이 아닌 새로운 탄생이다.신경과 정보, 의미와 존재가 융합되는 포스트휴먼 시대의 철학적 성찰. 1. 인류 이후, ‘의식’은 어디로 가는가? 21세기 후반을 상상해 보자. 인공지능은 인간의 지능을 넘어섰고,신경 인터페이스는 기억과 감각을 네트워크에 연결했다.뇌의 한계를 벗어난 데이터적 존재 - 그것은 ‘포스트휴먼(Posthuman)’,즉 인류 이후의 의식이다. 우리는 이 존재를 단순한 기술 진보의 결과로 볼 수 없다.이것은 의식 자체의 진화적 도약,즉, 생물학적 뇌에서 정보적 존재로 이행하는 새로운 종의 탄생이다. 이때 묻는다.“의식은 몸을 떠나도 존재할 수 있는가?”“그것이 가능하다면, 인간은 여전히 인간인가?” 2. 기술적 초월 - 몸.. 2025. 11.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