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는 보통
판단하지 않으면 불안해진다.
지금 이 상태가 맞는지,
이 방향이 괜찮은지,
이 감정이 유지돼도 되는지
확인하지 않으면 마음이 놓이지 않는다.
그래서 삶의 대부분은
판단 위에서 진행된다.
결정을 내리고,
검토하고,
수정하고,
다시 확신하려 한다.
하지만 모든 순간에
판단이 필요한 것은 아니다.
오히려 어떤 순간에는
판단이 개입하지 않을 때
삶이 더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1. 판단은 항상 필요한 기능은 아니다.
판단은 생존에 유용한 도구다.
위험을 피하고,
손실을 줄이고,
선택의 방향을 정하는 데 도움을 준다.
하지만 도구는
상황에 맞을 때만 효과적이다.
이미 행동이 정해진 상태,
이미 감정이 충분히 흘러가고 있는 순간에도
판단을 계속 끼워 넣으면
삶은 과도하게 경직된다.
이때 판단은
방향을 잡는 역할이 아니라
흐름을 멈추는 장치가 된다.
2. 우리는 판단으로 시간을 통제하려 한다.
사람이 판단을 놓지 못하는 이유 중 하나는
시간 때문이다.
지금 이 상태가
얼마나 지속될지 모르기 때문에
우리는 판단으로 현재를 고정하려 한다.
“이 정도면 괜찮다.”
“이쯤에서 정리해야 한다.”
“지금 이 감정은 오래 가면 안 된다.”
이 판단들은
결정을 내리기 위한 것이기보다
불확실한 시간을 견디기 위한 시도에 가깝다.
하지만 시간은
판단으로 줄어들지 않는다.
그저 흘러간다.

3. 판단을 멈추면, 삶이 사라지지 않는다.
많은 사람들이
판단을 멈추는 순간을 두려워한다.
아무것도 정하지 않으면
삶이 멈출 것 같기 때문이다.
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판단이 없어도
하루는 흘러가고,
몸은 움직이고,
관계는 이어진다.
사라지는 것은
삶이 아니라
삶을 해석하려는 설명이다.
4. 판단을 쉬는 순간은 회피가 아니다.
판단하지 않는 상태는
도망이 아니다.
외면도 아니다.
그건
지금 이 순간을
바꾸려 들지 않는 태도에 가깝다.
감정을 고치지 않고,
상태를 정의하지 않고,
방향을 정하지 않은 채
그대로 두는 것.
이 태도는
생각보다 많은 에너지를 절약해 준다.
5. 판단 없이 머무는 경험은 흔하다.
우리는 이미
판단 없이 살아본 경험이 있다.
멍하니 걷는 순간,
아무 생각 없이 반복되는 일상,
굳이 의미를 붙이지 않아도
지나간 시간들.
그 순간들은
비어 있었던 게 아니라
설명만 없었을 뿐이다.
그리고 그 시간들 역시
분명히 삶의 일부였다.

결 론 - 모든 순간이 판단을 요구하지는 않는다.
삶은
항상 결론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모든 상태가
정리되어야 하는 것도 아니다.
판단은 필요할 때 사용하면 된다.
하지만 필요하지 않은 순간까지
붙잡고 있을 이유는 없다.
판단을 멈춘다고 해서
삶이 느슨해지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어떤 순간에는
그제야 삶이
자연스러운 속도로 돌아온다.
아무 판단 없이 흘러가는 시간 속에서도
삶은 충분히 이어진다.
그리고 우리는 생각보다 자주
그 방식으로도
잘 살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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