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93 생각의 과학 93편 - 판단이 끝났다는 사실을, 우리는 왜 받아들이지 못할까? 우리는 어떤 선택을 하고 나면그 결정이 끝났다는 사실을쉽게 받아들이지 못한다. 이미 결론은 내려졌는데,마음 한편에서는아직 무언가 남아 있는 것처럼 느껴진다. 그래서 우리는결정을 되돌릴 수 있는 여지가 남아 있는 듯계속 생각을 붙잡는다.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그 여지는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다.존재하는 건 오직판단이 끝났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기 어려운 마음뿐이다.1. 판단이 끝났다는 감각은 본능에 어긋난다.사람은 원래열린 가능성 속에서 움직이도록 설계된 존재다.가능성이 닫히는 순간,몸은 그것을 위험으로 인식한다. 그래서 판단이 끝났다는 사실은안도보다 불안을 먼저 불러온다. “이제 돌이킬 수 없다”“다른 선택지는 사라졌다” 이 감각은우리의 통제 영역이 줄어들었다는 신호처럼 느껴진다.그래서 생각은그 닫힌 문을 다.. 2026. 2. 2. 생각의 과학 92편 - 우리는 이미 내린 판단을, 계속 다시 생각한다 어떤 선택을 하고 난 뒤에도생각은 멈추지 않는다.결정은 끝났는데,머릿속에서는 같은 장면이 반복된다. 왜 그랬을까.다른 선택은 없었을까.조금만 더 기다렸다면 달라지지 않았을까. 이미 판단은 끝났는데,우리는 그 판단을계속 다시 생각한다. 이때 우리는이 과정을 ‘신중함’이라고 부르거나‘후회’라고 설명한다.하지만 실제로는전혀 다른 일이 벌어지고 있다.1. 판단이 끝나도 생각이 멈추지 않는 이유사람들은 보통생각이 판단을 만든다고 믿는다.그래서 판단이 끝나면생각도 함께 끝날 거라 기대한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반대다.판단이 끝난 뒤에생각이 더 활발해진다. 그 이유는 단순하다.판단은 결론을 내리는 과정이고,생각은 그 결론을견딜 수 있게 만드는 과정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선택보다선택 이후의 감정을더 어려워한다.그래서 생.. 2026. 1. 30. 생각의 과학 91편 - 생각이 멈춘 순간에도, 판단은 이미 끝나 있다 우리는 가끔 머릿속이 텅 빈 것처럼 느껴진다.아무 생각도 하지 않는 상태, 결정을 미룬 상태,잠시 판단을 중단한 것 같은 순간이다.그래서 우리는 그 시간을‘아직 아무 판단도 하지 않은 상태’라고 믿는다. 하지만 그 인식은 정확하지 않다.생각이 멈춘 것처럼 느껴지는 순간에도판단은 이미 끝나 있다.우리는 다만 그 판단을아직 말로 설명하지 않았을 뿐이다.1. 생각이 멈췄다는 착각 사람들은 흔히생각이 멈추면 판단도 멈춘다고 여긴다.그래서 멍해진 상태를중립적이고 비어 있는 상태라고 오해한다. 하지만 멍해짐은아무것도 없는 상태가 아니다.오히려 생각이 느려진 상태다.생각이 느려졌다고 해서판단까지 사라지지는 않는다. 이때 우리는‘아직 결정하지 않았다’고 말하지만,몸과 행동은 이미특정 방향으로 기울어 있다.겉으로는 멈춰.. 2026. 1. 26. 생각의 과학 90편 - 우리는 느낌을 사실처럼 믿을 때 가장 자주 틀린다 어떤 날은기분이 이유 없이 가라앉아 있는 것처럼 느껴진다.몸이 무거운 것도 아닌데,생각이 흐릿해진 것 같고모든 판단이 신뢰되지 않는 날이다.이럴 때 우리는 흔히“지금 내 상태가 별로다”라고 말한다.그리고 그 느낌을현재 상황에 대한 사실처럼 받아들인다. 하지만 느낌은 언제나사실보다 먼저 도착한다.그리고 그 순서를 착각할 때,우리는 판단을 가장 자주 틀린다.1. 뇌는 먼저 느끼고, 나중에 설명한다.우리는 보통생각 → 판단 → 감정의 순서로 반응한다고 믿는다. 하지만 실제로는감각적 신호가 먼저 올라오고,뇌는 그 뒤에 이유를 붙인다. 컨디션, 수면, 자극의 양,최근에 쌓인 피로 같은 요소들이하나의 ‘느낌’을 만든다.그리고 우리는 그 느낌을상황 전체에 대한 평가로 확장한다.2. 느낌이 나쁘면, 판단도 나빠졌다고 .. 2026. 1. 23. 생각의 과학 89편 - 아무것도 하기 싫은 날, 뇌는 이미 일을 하고 있다 아무것도 하기 싫은 날이 있다.해야 할 일이 없는 것도 아니고, 특별히 문제가 생긴 것도 아닌데몸과 생각이 동시에 멈춘 것처럼 느껴지는 날이다. 이런 날에는 자연스럽게 스스로를 의심하게 된다.의욕이 줄어든 건 아닐지,내가 너무 느슨해진 건 아닐지. 하지만 이 상태를 곧바로 문제로 해석하는 건조금 성급한 판단일 수 있다.1. 우리는 ‘행동이 있을 때만’ 뇌가 일한다고 생각한다.대부분의 사람은뇌가 잘 작동하고 있다는 증거를결과나 행동에서 찾는다. 무언가를 해냈을 때,결정을 내렸을 때,계획이 실행될 때비로소 뇌가 제대로 일하고 있다고 느낀다. 그래서 아무 행동도 나오지 않으면뇌 역시 멈춘 것처럼 보인다.하지만 이건 뇌의 작동 방식을너무 단순하게 이해한 결과다.2. 뇌에는 ‘출력이 없는 작업’이 존재한다.뇌의 .. 2026. 1. 21. 생각의 과학 88편 - 왜 우리는 쉬고 있어도, 계속 판단하고 있는가? 아무 일도 하지 않고 있다.급한 일정도 없고,지금 당장 반응해야 할 상황도 없다. 그런데도 머리는 멈추지 않는다. 지금 이대로 괜찮은지,이 선택이 맞는지,이 상태가 너무 느린 건 아닌지. 몸은 쉬고 있는데,판단은 쉬지 않는다. 이건 불안도 아니고,피로도 아니다. ‘판단이 종료되지 않은 상태’다.1. 뇌는 행동보다 판단을 먼저 끝내지 않는다.우리는 보통 이렇게 생각한다. 쉬면 → 생각도 멈춘다. 하지만 뇌의 작동 순서는 다르다. 뇌에게 먼저 필요한 건행동의 종료가 아니라판단의 종료다.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있어도판단이 계속 돌아가면뇌는 여전히 ‘작동 중’이라고 인식한다. 그래서 쉬고 있는데도회복되지 않는다. 2. 판단은 위협이 없어도 계속 작동한다.판단은 원래위험이 있을 때만 필요한 기능이 아니다. 뇌는 이.. 2026. 1. 19. 이전 1 2 3 4 ··· 16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