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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의과학2

생각의 과학 13편 - 언어는 사고를 지배하는가, 혹은 표현의 수단일까? 언어가 인간의 사고를 지배하는가, 아니면 표현의 도구인가라는 물음을 통해언어철학, 인지과학, 인공지능의 관점에서 언어와 의식의 관계를 탐구한다.말할 수 없는 것은, 생각할 수도 없는가?그 질문의 끝에서 인간 사유의 본질이 드러난다. 1. 언어는 단순한 도구일까, 사고의 틀일까? 우리는 하루에도 수천 번의 단어를 말하고, 듣고, 생각한다.단어는 공기 중에 흩어지지만, 그 의미는 마음속에 구조를 남긴다.그렇다면 언어는 단지 생각을 표현하는 수단일까, 아니면 생각이 가능한 범위를 정하는 보이지 않는 경계일까? 예를 들어 “눈(雪)”을 표현하는 단어는 이누이트어(Inuktitut)에는 수십 가지가 있다.그들은 각기 다른 질감과 형태의 눈을 구분하며, 그 언어 덕분에 그만큼의 차이를 감각적으로 인식한다.반면 우.. 2025. 11. 8.
생각의 과학 12편 – 기술 발전은 인간을 더 자유롭게 만드는가, 더 종속시키는가? 1. 인간은 왜 기술을 만들기 시작했는가? 불은 인간에게 단순한 생존 도구가 아니라 ‘통제의 상징’이었다.도구를 다루기 시작한 순간, 인간은 자연의 일부에서 벗어나‘자신의 세계를 창조할 수 있는 존재’로 변했다.이후 바퀴, 인쇄술, 전기, 인터넷… 기술은 늘 인간의 자유를 확장시켜 왔다.더 멀리 이동하고, 더 많이 알고, 더 깊이 연결되게 만들었다. 기술은 단순한 생존의 수단이 아니라 인간이 세상과 자신을 이해하는 또 하나의 언어였다.불을 통해 인간은 자연의 질서를 바꿔보았고, 도구를 통해 자신의 의도를 물질로 옮겼다.즉, 기술의 본질은 ‘통제’가 아니라 ‘표현’이었다.기술은 인간이 자연을 모방하는 과정이자, 동시에 그것을 초월하려는 의지의 산물이었다. 그러나 역설적으로, 기술의 발전이 극단에 다다른 지.. 2025. 11.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