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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의 과학/A. 자아와 의식(self-consciousness)13

생각의 과학 33편 - 기억은 복제될 수 있는가, 아니면 유일한 흔적인가? (A) : 자아와 의식의 확장 - 3 현실과 환상의 경계가 흐려지는 시대, ‘의식’은 더 이상 깨어 있음에만 머물지 않는다. 꿈, 환각, 그리고 인공지능의 내면 속에서 의식은 자신을 다시 실험하고, 새롭게 구성한다. “우리가 현실을 벗어나는 순간, 어쩌면 의식은 가장 순수한 형태로 깨어난다.” 1. 자아는 더 이상 단단하지 않다. 20세기 철학과 21세기 신경과학은 같은 결론으로 수렴한다. ‘자아는 고정된 실체가 아니라, 순간적으로 동기화되는 흐름이다.’ 프로이트는 무의식이 이성을 지배한다고 말했고,라캉은 자아를 언어의 그림자로 보았다.신경과학은 한 걸음 더 나아가 자아가 뇌의 특정 부위가 아닌분산된 네트워크의 조율로 형성된다는 것을 밝혀냈다. 오늘날 디지털 기술은 그 해체를 가속한다.SNS의 페르소나, 가상공간의 아바타,AI와 결합한 확장.. 2025. 11. 13.
생각의 과학 32편 - 기억은 복제될 수 있는가, 아니면 유일한 흔적인가? (A) : 자아와 의식의 확장 - 2 기억은 단순한 정보가 아니라, 매 순간 다시 써지는 존재의 서사다.복제의 기술 시대에, 인간의 기억은 ‘자아의 의미’를 새롭게 묻는다.기억의 철학은 곧 존재의 철학이다. 1. 복제 가능한 의식, 그러나 복제 불가능한 기억 기억은 단순한 데이터의 집합이 아니다.그것은 우리 존재의 서사, ‘나’라는 이야기를 가능하게 하는 내적 시공간의 흔적이다.과거의 경험이 현재의 나를 형성하고, 그 누적된 기억의 결이 정체성을 결정한다. 그렇다면 만약 누군가의 모든 기억을 완벽히 복제할 수 있다면,그 복제체는 원본과 같은 ‘나’ 일 수 있을까? 21세기의 뇌과학은 이제 이 질문을 더 이상 철학자들의 영역에만 남겨두지 않는다. MIT의 신경생물학자 스스무 토네가와(Susumu Tonegawa) 교수 연구팀은 쥐의 해마(H.. 2025. 11. 12.
생각의 과학 31편 - 인류 이후의 의식 : 기술적 초월 혹은 새로운 탄생 (A) : 자아와 의식의 확장 - 1 인간이 기술을 통해 의식을 확장할 때, ‘인류 이후의 의식’은 사라짐이 아닌 새로운 탄생이다.신경과 정보, 의미와 존재가 융합되는 포스트휴먼 시대의 철학적 성찰. 1. 인류 이후, ‘의식’은 어디로 가는가? 21세기 후반을 상상해 보자. 인공지능은 인간의 지능을 넘어섰고,신경 인터페이스는 기억과 감각을 네트워크에 연결했다.뇌의 한계를 벗어난 데이터적 존재 - 그것은 ‘포스트휴먼(Posthuman)’,즉 인류 이후의 의식이다. 우리는 이 존재를 단순한 기술 진보의 결과로 볼 수 없다.이것은 의식 자체의 진화적 도약,즉, 생물학적 뇌에서 정보적 존재로 이행하는 새로운 종의 탄생이다. 이때 묻는다.“의식은 몸을 떠나도 존재할 수 있는가?”“그것이 가능하다면, 인간은 여전히 인간인가?” 2. 기술적 초월 - 몸.. 2025. 11. 12.
생각의 과학 23편 - 무의식은 우리를 통제하는가, 아니면 협력하는가? “의식이 깨어 있지 않은 동안에도, 우리의 마음은 끊임없이 결정하고 움직인다.무의식은 숨은 지배자인가, 아니면 또 하나의 지성인가?신경과학과 심리학이 밝혀낸 ‘두 개의 마음’의 협력 메커니즘 1. 보이지 않는 마음 - 의식의 그림자 우리는 스스로 이성적으로 사고하고, 의식적으로 선택한다고 믿는다.하지만 과연 그럴까?심리학자 벤저민 리벳(Benjamin Libet)의 유명한 실험은 이 믿음을 무너뜨렸다. 피험자에게 “손가락을 움직이고 싶을 때 움직이세요”라고 지시했을 때,그가 ‘움직이겠다’는 의식을 자각하기 0.3초 전, 이미 뇌의 운동피질이 활성화되었다.즉, 무의식이 먼저 행동을 ‘결정’하고, 의식은 그 뒤에 단지 결정을 인식했을 뿐이다. 이 실험은 충격을 던졌다.“우리가 자유의지를 갖고 있다고 믿는 것.. 2025. 11. 10.
생각의 과학 22편 - 꿈은 뇌의 시뮬레이션인가, 또 하나의 현실인가? “우리가 잠든 사이, 뇌는 또 하나의 세계를 만든다.꿈은 단순한 무의식의 부산물일까, 혹은 현실을 예행연습하는 뇌의 시뮬레이션일까?” “꿈은 뇌의 신호가 아니라 의식의 시뮬레이션이다.잠든 뇌는 현실을 재구성하며 자아를 연습한다.신경과학, 철학, 인공지능이 만나는 지점에서 ‘꿈의 실재성’과 ‘의식의 확장’을 탐구한다.” 1. 잠과 현실의 경계 - 의식이 전환되는 순간 밤이 깊어지고 의식이 꺼질 때,우리의 뇌는 또 하나의 세계를 열어젖힌다.그곳에서는 시간의 방향이 바뀌고,사라진 사람과 대화하며,물리 법칙조차 우리의 감정에 종속된다. 이 경계의 순간 - 깨어 있음과 잠듦 사이, 현실과 환상의 사이 -의식은 전환된다.이때 뇌는 외부 감각의 입력을 끊고‘내부 생성 모드(Internally Generated Mod.. 2025. 11. 10.
생각의 과학 21편 - 의식은 끝나지 않는다 : 기억, 뇌, 그리고 디지털 불멸 “죽음 이후에도 ‘나’는 존재할 수 있을까?의식은 사라지는가, 아니면 새로운 형태로 이어지는가?기억, 뇌, 그리고 기술이 밝히는 ‘의식의 연속성’.” 1. 존재의 끝, 혹은 변형 오래전부터 인간은 죽음을 의식의 단절, 즉 존재의 완전한 소멸로 여겨왔다.심장이 멈추고, 뇌파가 사라지면 ‘나’는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고 믿었다.그러나 현대 신경과학과 인공지능의 발전은 이 믿음에 균열을 내고 있다. 죽음 이후에도 기억이 남고, 데이터가 축적되며, 인격이 복제된다면,의식은 정말 ‘끝나는’ 것일까?아니면 다른 형태로 연속되는 패턴으로 존재할 수 있을까? ‘디지털 불멸(Digital Immortality)’ -이 낯설고도 매혹적인 개념은 이제 더 이상 공상과학의 언어가 아니다.뇌 과학, 인공지능, 양자컴퓨팅이 만.. 2025. 11.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