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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의 과학/B. 시간과 존재(time-existence)18

생각의 과학 78편 - 왜 우리는 충분히 해냈어도 아직 부족하다고 느낄까? 일을 끝냈다.해야 할 건 다 했다.문제도 없고, 큰 실수도 없다. 그런데 마음 한구석이 남는다. “이 정도면 괜찮은 걸까?”“뭔가 더 했어야 하지 않았을까?” 칭찬을 들어도안심은 오래가지 않고,성과가 있어도곧 다음 부족함이 떠오른다. 이 감각은겸손이 아니라,자기 평가의 오류다. 1. 뇌는 ‘완료’보다 ‘가능성’을 먼저 본다.뇌는 이미 끝난 일보다아직 남아 있는 가능성에 더 민감하다. 더 잘할 수 있었던 부분,놓쳤을지도 모르는 선택,하지 않은 다른 방법. 이 가능성들은현실이 아니지만,뇌에게는 여전히 열린 변수다. 그래서 완료된 결과보다“더 나을 수 있었던 경우”가자기 평가의 기준이 된다.2. 기준이 고정되지 않으면, 만족도는 계속 밀린다.문제는 기준이다. 어디까지 하면 충분한지,어느 선에서 멈춰도 되는지... 2025. 12. 30.
생각의 과학 71편 - 왜 우리는 선택하지 않은 삶을 계속 상상할까? 인생에서 어떤 선택을 했다는 사실보다,우리를 더 오래 붙잡는 것은 종종 선택하지 않은 것이다.이미 지나간 선택임에도 불구하고,사람들은 반복해서 이런 질문을 떠올린다.“그때 다른 길을 갔더라면, 지금의 나는 달라졌을까?”이 질문은 단순한 호기심이 아니다.그리고 대부분 우리가 생각하는 의미의 ‘후회’도 아니다.이 현상의 정체는‘미선택 가능성(Unlived Possibility)’이 현재를 침범해 들어오는 과정이다. 1. 뇌는 선택을 끝내는 기관이 아니다.우리는 선택을 하면하나의 길만 남는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뇌의 작동 방식은 다르다. 뇌는 결정을 내리는 순간,선택된 경로와 함께선택되지 않은 경로들까지 동시에 저장한다. 이유는 명확하다.선택은 끝이 아니라 데이터이기 때문이다. 선택하지 않은 가능성은“다음에.. 2025. 12. 13.
생각의 과학 70편 - 왜 우리는 과거의 나를 과하게 미화하거나 증오할까? 우리는 종종 과거의 나를 떠올리며 이렇게 말한다. “그땐 참 열정 있었는데…”“그때 왜 그렇게 멍청했을까.”“생각하면 아직도 이불킥이야.” 어떤 날은 과거의 내가 지금보다 더 단단해 보이고,어떤 날은 너무 미숙해서 지워버리고 싶어진다. 흥미로운 점은, 이 서로 반대되는 감정이모두 ‘현재의 나’에서 시작된다는 사실이다.기억은 과거를 그대로 보관하는 창고가 아니다. 살아가는 동안 계속 다시 해석되고 덧칠되는,‘편집본에 가까운 기록’이다. 1. 우리는 왜 ‘과거의 나’를 있는 그대로 보지 못할까?뇌는 기억을 그대로 저장하지 않는다.우리가 떠올리는 것은 그때의 감정 + 지금의 기분이 섞인 해석본이다. 그래서 같은 일을 떠올려도,지금 지쳐 있으면 → “그땐 참 좋았지…”지금 불만족스럽다면 → “왜 그렇게 멍청했.. 2025. 12. 11.
생각의 과학 55편 - 우리는 왜 미래의 나를 과소평가하는가? 사람은 누구나 미래를 계획한다.다이어트를 해야지, 공부를 해야지, 정리도 해야지,내일의 나는 오늘보다 더 나은 사람이 되어 있을 거라 기대한다. 그러나 실제로 미래가 도착하는 순간, 우리는 늘 비슷한 패턴의 좌절을 겪는다.“다음 주의 나는 훨씬 부지런할 줄 알았는데…”“퇴근하고 운동할 계획이었는데 몸이 안 따라준다…” 이 현상은 단순한 게으름이 아니다.‘미래의 나’를 별도의 사람으로 인식하는 심리적 시간 왜곡 때문이다. 1. 미래의 나는 ‘타인’처럼 느껴진다 - 심리적 거리의 착각 뇌는 시간 간격에 따라 나 자신을 다르게 평가한다.지금의 나는 즉각적인 불편함과 피로, 감정을 뚜렷하게 느끼지만,미래의 나는 감각이 없는 그림자에 가깝다.그래서 우리는 미래의 나에게 너무 많은 일을 떠넘긴다. 예를 들어보자... 2025. 11. 24.
생각의 과학 53편 - 감정의 잔향: 대화가 끝난 후에도 감정이 남는 이유 대화는 끝났는데, 마음은 끝나지 않을 때가 있다.누군가의 말 한마디가 오래 남아 머릿속을 맴돌고,이미 지나간 장면을 반복 재생하며 스스로를 괴롭히기도 한다. 왜 그럴까? 우리는 말이라는 정보보다말을 듣는 순간 ‘내 안에서 일어났던 감정’을 훨씬 더 강하게 기억한다.감정은 대화가 끝나도 즉시 사라지지 않는다.그 잔향이 우리의 마음을 계속 흔든다.오늘은 그 메커니즘을 ‘뇌·심리·사회적 관계’ 세 관점에서 풀어본다. 1. 감정의 잔향은 왜 생길까? - 뇌의 구조가 만든 자연스러운 반응 감정은 ‘논리’보다 오래 남도록 설계되어 있다.그 이유는 단순하다. ‘생존’ 때문이다. ● 편도체(공포·분노·위협 감지 센터)의 역할 편도체는 위협 신호를 빠르게 잡아낸다.이때 분노·불안·억울함 같은 감정이 활성화되면그 신호는.. 2025. 11. 23.
생각의 과학 48편 – 가능성의 지도: 우리는 왜 미래를 예측하려 하는가? 인간은 왜 불확실성을 견디지 못할까?미래 예측 본능, 뇌의 위험 회피 메커니즘, AI 예측 시스템까지 인간이 ‘가능성을 읽는 존재’가 된 이유를 심층 분석한다. “우리는 미래를 모른다. 그래서 더 알고 싶어 진다.” 인간은 과거에 머무르지 않고현재에 갇히지도 않으며미래를 향해 마음을 뻗어 나가는 독특한 존재다. 아침에 일어날 때 우리는 이미 미래를 계산한다.오늘 기분은 어떨지, 어떤 일이 기다리고 있을지,무엇을 선택해야 내일의 나에게 가장 좋은 결과가 될지. 우리는 본능적으로 미래를 그린다.심지어 그 미래가 틀린다는 걸 알면서도. 왜일까? 뇌과학은 말한다.“예측은 생존의 핵심 도구이다.” 철학은 말한다.“미래는 인간 실존의 본질이다.” 심리학은 말한다.“불확실성은 인간에게 고통이다.” 이 글은 우리가 왜.. 2025. 11.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