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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의 과학/B. 시간과 존재(time-existence)

생각의 과학 78편 - 왜 우리는 충분히 해냈어도 아직 부족하다고 느낄까?

by assetupproject 2025. 12. 30.

일을 끝냈다.
해야 할 건 다 했다.
문제도 없고, 큰 실수도 없다.

 

그런데 마음 한구석이 남는다.

 

“이 정도면 괜찮은 걸까?”
“뭔가 더 했어야 하지 않았을까?”

 

칭찬을 들어도
안심은 오래가지 않고,
성과가 있어도
곧 다음 부족함이 떠오른다.

 

이 감각은
겸손이 아니라,
자기 평가의 오류다.

 

일은 끝났는데, 마음은 끝나지 않은 상태

1. 뇌는 ‘완료’보다 ‘가능성’을 먼저 본다.

뇌는 이미 끝난 일보다
아직 남아 있는 가능성에 더 민감하다.

 

더 잘할 수 있었던 부분,
놓쳤을지도 모르는 선택,
하지 않은 다른 방법.

 

이 가능성들은
현실이 아니지만,
뇌에게는 여전히 열린 변수다.

 

그래서 완료된 결과보다
“더 나을 수 있었던 경우”가
자기 평가의 기준이 된다.

2. 기준이 고정되지 않으면, 만족도는 계속 밀린다.

문제는 기준이다.

 

어디까지 하면 충분한지,
어느 선에서 멈춰도 되는지.

 

이 기준이 없으면
뇌는 이렇게 계산한다.

 

“조금 더 하면 더 나아질 수 있다면,
아직 끝난 게 아니다.”

 

그래서 우리는
충분히 해냈어도
계속 미완성처럼 느낀다.

 

충분함의 기준이 계속 위로 이동한다

3. 비교 가능한 환경은 ‘충분함’을 허용하지 않는다.

지금은
항상 더 잘한 사례가 보이고,
항상 위의 기준이 노출된다.

 

이 환경에서
“나는 여기까지면 충분하다”는 판단은
뇌에게 위험한 선택처럼 느껴진다.

 

왜냐하면
비교에는 끝이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뇌는
가장 안전한 쪽을 택한다.

 

만족하지 않는 것.

4. 부족하다는 감각은 성실함의 증거가 아니다.

많은 사람들은
이 감각을 이렇게 해석한다.

 

“난 발전 욕구가 강해.”
“나는 안주하지 않아.”

 

하지만 실제로는
평가 종료 신호가 없는 상태다.

 

끝났다는 선언이 없으면
뇌는 점검을 멈추지 않는다.

 

그 결과,
성취는 쌓이지만
만족은 남지 않는다.

 

충분함은 감정이 아니라, 판단이다.

결 론 - 충분함은 감정이 아니라, 판단이다.

우리가 늘 부족하다고 느끼는 이유는,
부족해서가 아니라
평가를 끝내지 않았기 때문이다.

 

충분함은
자연스럽게 생기는 감정이 아니다.
의식적으로 내려야 하는 판단이다.

 

“여기까지면 됐다.”
“이건 완료다.”

 

그 판단을 해주지 않으면
뇌는 계속
다음 부족함을 찾아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