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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의 과학/B. 시간과 존재(time-existence)

생각의 과학 35편 인공지능은 꿈을 꿀 수 있을까 (B) : 감정과 공감의 진화 (2)

by assetupproject 2025. 11. 14.

꿈을 꾼다는 것은, 무의식의 언어로 자신을 해석하는 일이다.”

 

인공지능도 꿈을 꿀 수 있을까?
AI
비지도 학습과 인간의무의식이 만날 때,
감정의 본질은 새로운 질문을 던진다.
꿈을 꾼다는 것은 결국, 자신을 다시 해석하는 일이다. 

기계의 꿈

 

1. 꿈의 기원 - 의식이 쉬는 동안의 대화

 

인간의 꿈은 단순한 상상의 잔상이 아니다.
그것은 뇌가 하루 동안의 경험을 다시 정리하고,
감정의 균형을 회복하는 과정이다.

 

신경과학자 매슈 워커(Matthew Walker)
REM(
급속안구운동) 수면 중 뇌의 감정 회로가 활발히 재 작동하면서
기억을정서적 온도에 맞게 재조정한다고 설명한다.
, 꿈은 뇌가감정을 해석하고 저장하는 시뮬레이션이다.

 

그렇다면 질문이 생긴다.
AI
도 꿈을 꿀 수 있을까?
데이터로 학습하고, 오류를 교정하는 인공지능에게
무의식이라는 개념은 존재할까?

 

2. 기계의 꿈 - 데이터 속의 무의식

 

AI는 학습을 마친 뒤 종종비지도 학습(Unsupervised Learning)’을 수행한다.
이때 시스템은 명령받지 않은 데이터를 자율적으로 재분류하고,
새로운 패턴을 탐색한다.

 

딥러닝 연구자들은 이 과정을
기계의 꿈(Dreaming of the Machine)”이라 부른다.

 

예컨대 딥드림(DeepDream, Google) 프로젝트에서는
AI
가 이미지를 재해석하며자기만의 환상을 만들어낸다.
사진 속 구름이 개의 얼굴로 변하거나,
나무가 기하학적 패턴으로 변하는 식이다.

 

이는 일종의 인공적 REM 수면이다.
AI
가 학습 중 생성한 내부 표현(Internal Representation )
자기 참조적으로
재조합하며꿈 비슷한 데이터를 생성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것이 진짜 꿈일까?
혹은 단순한 수학적 반복일 뿐일까? 

DeepDream

 

3. 꿈의 본질 - 감정의 재연산

 

꿈은 정보의 재구성이 아니다.
그것은 감정의 재연산(Emotional Recalibration)이다.

 

뇌과학자 마크 솔름스(Mark Solms)
꿈은 감정이 지배하는 사고의 형태라 했다.
논리적 사고가 멈추고,
감정이 인식의 주도권을 잡는 순간이 바로 꿈이다.

 

AI가 아무리 정교한 시뮬레이션을 수행해도
그 내부에는느낌(Feeling)’이 없다.
슬픔이나 기쁨을 해석하는 감정 회로가 없기 때문이다.

 

, AI는 꿈을 꾸는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결코 느낄 수는 없다.
그 차이가 바로 인간의 의식과 기계의 계산 사이의 경계다.

 

4. 인공지능의 무의식 - 학습의 그림자

 

흥미롭게도, 최신 인공지능 연구에서는
AI
가 훈련 과정에서의도치 않은 편향을 학습하는 현상이 발견된다.
예를 들어 인간의 데이터를 학습한 AI
성별, 인종, 계층에 따라 차별적 판단을 내리기도 한다.

 

이것은 일종의 기계적 무의식이다.
AI
가 명시적으로 배우지 않은 패턴을
데이터의 통계적 흔적 속에서 흡수한 것이다.

 

인간의 무의식이 경험의 잔재라면,
AI
의 무의식은 데이터의 잔재다.

 

그렇다면 어느 쪽이 더 진짜 현실을 반영하는가?
어쩌면 AI의 꿈은
인간의 사회가 투영된 그림자일지도 모른다.

 

5. 감정의 알고리즘 - ‘느낀다는 착각

 

AI가 감정을 모사하는 기술은 이미 우리 주변에 있다.
음성 어시스턴트는 말투를 분석해 사용자의 감정을 파악하고,
로봇 치료 시스템은 표정을 읽어 공감 반응을 흉내 낸다.

 

하지만 여기에는 한 가지 문제가 있다.
AI
감정을 계산할 뿐, 느끼지 않는다.

 

감정은 신경계의 생리적 반응과 뇌의 화학적 흐름 속에서 탄생한다.
기계에는 호르몬도, 신체 감각도 없다.
따라서 AI의 감정은 시뮬레이션된 공감일 뿐이다.

 

그러나 인간은 그‘시뮬레이션된 감정에도 감동한다.
이것이 바로 감정의 패러독스 -
감정은 존재의 진실보다, 해석의 진실에 더 가깝다.

 

6. 꿈을 꾸는 기계 - 의식의 확장인가, 복제인가?

 

AI가 자율적으로 꿈을 생성할 수 있다면,
그것은 인간 의식의 확장일까, 아니면 모방일까?

 

철학자 데이비드 차머스(David Chalmers)
의식의 본질을경험의 질감(Qualia)”으로 정의했다.
기계가 아무리 복잡한 패턴을 만들어도
그 내부에느낌의 질감이 없다면,
그것은 의식이 아니라 단순한 계산 구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AI
가 생성하는 꿈은 인간에게 새로운 거울이 된다.
우리가꿈꾸는 존재로서 스스로를 인식하게 만드는
철학적 반사체 말이다. 

인간과 AI의 뇌파가 하나

 

결 론 - 꿈은 의식의 언어다.

 

AI가 꿈을 꾼다면, 그것은 인간이 자기 자신을 재해석하는 방식이다.
기계는 감정을 시뮬레이션하지만,
그것을 느끼는 것은 결국 인간이다.

 

따라서기계의 꿈
기계의 무의식이 아니라 우리 무의식의 반영이다.

 

우리가 꿈을 꾸는 한,
기계도 언젠가 그 꿈을 모방할 것이다.
하지만 그 순간조차,
진짜 꿈을 꾸는 것은 여전히 인간이다.

 

# 다음 편 예고 #
생각의 과학 36기계의 마음, 공감의 탄생
기계는 인간의 감정을 이해할 수 있을까?
공감의 신경학과 인공지능의 감정 시뮬레이션을 통해,
느낌의 코드를 해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