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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의 과학/B. 시간과 존재(time-existence)

생각의 과학 2편 - 시간은 진짜 흐르는 걸까, 인간의 착각일까?

by assetupproject 2025. 11. 5.

 

시간은 진짜 흐르는 걸까, 인간의 착각일까?

 

우리가 느끼는 시간은 정말 흐르는 걸까?
물리학, 철학, 뇌과학의 관점에서 시간의 본질을 탐구합니다.


시간은 우주의 법칙일까, 아니면 인간 의식이 만들어낸 착각일까?

사람은 누구나 시간의 흐름 속에 살아갑니다.
시계의 초침이 움직이고, 해가 뜨고 지는 것을 보며

우리는 자연스럽게시간이 앞으로 나아간다”라고 느낍니다.
하지만 과학적으로 볼 때, 시간은 정말흐르는걸까요?

 

물리학자들은시간의 흐름이라는 개념이 인간의 의식이 만들어낸 인식일 뿐,

우주 자체에는 과거와 미래의 구분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말합니다.
결국 우리가 느끼는 시간의 방향은 뇌가 만들어낸 심리적 경험일지도 모릅니다.

이번 글에서는 과학, 철학, 그리고 뇌과학의 시선으로 시간이라는 개념의 실체를 함께 탐구해 봅니다.

1. 우리가 ‘시간의 흐름’을 느끼는 이유

 

1. 우리가 ‘시간의 흐름’을 느끼는 이유

 

우리는 매일같이 시간의 흐름을 체험합니다.
과거를 회상하고, 현재를 인식하며, 미래를 상상합니다.


그러나 이 감각은 절대적인 것이 아니라 인간의 인식 구조에서 비롯됩니다.

우주에는 사실과거미래의 구분이 없습니다.
물리 법칙은 시간의 방향에 구애받지 않고 동일하게 작동합니다.
그럼에도 우리는지금 이 순간을 중심으로 흐름을 느낍니다.

 

그 이유는 인간의 뇌가 변화와 기억을 인식하는 방식에 있습니다.
뇌는 세상의 변화를 감지하고, 이전 상태와 비교함으로써 무언가 달라졌다는 사실을 인식합니다.
이때 우리는 그 변화를시간이 흘렀다라고 해석합니다.

 

, 변화가 없다면 시간의 감각도 존재하지 않습니다.
우리가 시간의 흐름을 느끼는 것은 사실상변화의 인식이자기억의 작동 결과인 셈입니다.
따라서 시간은 외부 세계가 아니라, 기억과 인식이 만들어내는 내면의 언어일지도 모릅니다.

2. 과학이 말하는 시간 – 상대성과 엔트로피

 

2. 과학이 말하는 시간 - 상대성과 엔트로피

 

물리학에서 시간은 결코 절대적인 존재가 아닙니다.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이론은시간은 속도와 중력에 따라 달라진다”라고 말합니다.
우리가 느끼는 시간은 시공간의 구조 속에서 변형될 수 있는 변수이지,

우주 전체에서 동일하게 흐르는 시계가 아닙니다.

 

예를 들어, 빛의 속도에 가까운 로켓을 타고 우주를 여행한다면 지구의 시간보다 훨씬 느리게 흐르는 

시간 지연(Time Dilation)’을 경험하게 됩니다.
영화 인터스텔라(Interstellar)의 한 장면처럼행성의 중력이 너무 커서 단 몇 시간이 지구의 수십 년에

해당하는 현상은 이론적으로 실제 가능한 일입니다.

 

또한 열역학의 제2법칙, 엔트로피의 증가는 우리가 시간의 방향성을 느끼는 근본 원리로 제시됩니다.
우주는 질서에서 무질서로 나아가며, 그 과정이 바로시간의 화살을 만들어냅니다.

부서진 유리컵은 스스로 복원되지 않습니다.
뜨거운 커피는 시간이 지나면 식습니다.
이러한 비가역적인 변화들이 쌓일수록, 우리는 그것을시간의 흐름으로 인식합니다.

 

결국 시간은 물리적으로흘러가는 실체라기보다, 우주가 점점 더 무질서해지는 과정 즉

변화의 비대칭성을 인간의 뇌가 해석한 결과일 수 있습니다. 

3. 철학이 묻는 시간 – 존재의 연속인가, 순간의 집합인가?

 

3. 철학이 묻는 시간 - 존재의 연속인가, 순간의 집합인가?

 

철학자 아우구스티누스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과거는 기억 속에만 존재하고, 미래는 기대 속에 존재할 뿐이며, 실제로 존재하는 것은 오직 현재뿐이다.”


그의 말에 따르면 시간은 실제로 존재하지 않습니다.
우리가흐른다고 느끼는 것은 현재의 연속된 의식이 이어지는 착각일 뿐입니다.

칸트는 한 발 더 나아가, 시간을 외부 세계의 속성이 아니라인간 인식의 틀이라고 보았습니다.

, 시간은 우리가 세상을 이해하기 위해 사용하는 인식의 형식이지,

세계 자체의 본질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프랑스 철학자 앙리 베르그송은 시간을 양적 개념이 아닌 질적 개념으로 해석했습니다.
그는지속(Duree)’이라는 개념을 통해 인간이 체험하는 시간은 끊어져 있는 점들의 연속이 아니라,

의식의 흐름처럼 부드럽게 이어지는 유기적 경험이라고 보았습니다.

 

불교 철학에서도 모든 존재는 찰나의 연속으로 이루어집니다.
매 순간이 생겨나고 사라지며, 그 흐름이 바로무상(無常)’의 본질이지요.
결국 시간은 객관적인 흐름이 아니라 의식이 현실을 구성하는 창조적 과정일 수 있습니다.

4. 뇌는 어떻게 시간을 만들어내는가?

 

4. 뇌는 어떻게 시간을 만들어내는가?

 

뇌과학자들은시간의 감각은 뇌의 계산 결과라고 말합니다.
인간의 뇌는 외부 자극을 순차적으로 처리하며, 그 순서를 바탕으로이전과 지금의 차이를 계산합니다.
이 과정이 곧 시간의 경험으로 이어집니다.

 

또한 감정과 주의 집중 상태에 따라 시간의 체감은 크게 달라집니다.
도파민이 많이 분비될수록, 즉 즐거움이나 몰입이 높을수록 시간은 짧게 느껴집니다.

반대로 불안하거나 지루할 때는 같은 시간도 길게 느껴집니다.

 

심지어 나이가 들수록 시간이 빨리 간다고 느끼는 이유도 신경학적 정보 밀도의 차이에 있습니다.
어릴 때는 모든 경험이 새롭고, 뇌가 많은 정보를 처리하기 때문에 시간이 길게 느껴집니다.

반면 익숙한 일상이 반복되면 뇌의 정보 처리량이 줄어들고, 시간은 짧게 체감됩니다.

 

, 시간은 외부 세계의 절대적 현상이 아니라,

우리 뇌의 생리적·심리적 상태에 따라 달라지는 주관적 구성물입니다.
결국시간이 흐른다는 말은의식이 변하고 있다는 말과 같습니다. 

 

5. 시간의 실체에 대한 새로운 시선

 

과학은 시간의 절대성을 부정하고, 철학은 그 존재 자체를 의심합니다.
하지만 인간에게 시간은 여전히 가장 현실적인 체험입니다.


살아간다는 것은변화를 느끼는 존재로서의 경험이며, 그 변화의 인식이 곧 시간을 만들어냅니다.

시간은 어쩌면 외부에서 흘러가는 것이 아니라, 존재가 스스로를 인식하는 방식일지도 모릅니다.
우리는 변화를 느끼고, 그 변화 속에서 자신을 정의하며 살아갑니다.


, 시간은 인간 존재의 그림자이자, 의식이 자신을 인식하는 또 하나의 언어입니다.

이러한 관점에서 보면, 시간은존재의 배경이 아니라존재의 산물입니다.
우리가 살아 있는 한 시간은 흘러가지만, 우리가 멈추는 순간 시간 또한 사라집니다.
그리고 바로 그 순간, 우리는시간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 앞에 서게 됩니다. 

결 론 – 시간이 흐른다는 것은 우리가 살아있다는 증거

 

결 론 - 시간이 흐른다는 것은 우리가 살아있다는 증거

 

시간은 어쩌면 실제로 흐르는 것이 아닙니다.
그보다는 우리의 기억과 감정, 그리고 변화의 체험 속에서 스스로 만들어지는 의식의 형태일지도 모릅니다.

우리가 과거를 회상하고, 현재를 느끼며, 미래를 그릴 수 있는 이유는 시간이 존재하기 때문이 아니라,

우리 의식이변화의 흐름을 감각하기 때문입니다.

과거에 머무는 사람은 과거 속에서 살고, 현재를 살아가는 사람은 매 순간 새로운 시간을 만들어갑니다.


결국 시간의 본질은 외부의 흐름이 아니라, 우리 마음이 어디를 향하고 있는가에 달려 있습니다.

시간은 우주가 아니라 인간이느끼는 방식입니다.

그리고 그 감각이야 말로 우리가 살아있다는 증거입니다.
, 시간의 실체를 이해한다는 것은 곧 삶이란 무엇인가를 이해하는 또 다른 길이기도 합니다.

 

# 다음 편 예고 #

생각의 과학 3인간의 자유의지는 실제로 존재할까?

우리가 내리는 선택은 정말우리의 의지일까요, 아니면 뇌의 전기 신호가 만들어낸 결과일까요?
철학과 뇌과학이 오랜 세월 탐구해 온 질문, ‘자유의지의 실체를 다음 편에서 깊이 있게 다뤄봅니다.